보라카이 크리스탈코브 Crystal Cove
보라카이에서 가장 대표적인 물놀이는 호핑투어다. 배를 빌려서 섬 일주를 하거나 낚시, 스노클링 등을 하는 것인데 보통 투어를 하는데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점심을 투어 중에 해결하게 된다. 이때 점심 먹을 장소로 보라카이 근처 조그만 개인 소유의 섬들을 선택하는데 그 중 가장 인기가 있는곳이 크리스탈 코브 섬이다.
이곳은 개인소유의 섬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야한다. 투어를 진행하는 브로커들이나 선장들이 입장료가 비싸니까 다른곳으로 가자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말 듣고 다른곳으로 가면 안된다. 뭐... 안될것 까지야 없지만 적어도 선택의 기준이 돈 몇푼이 아니길 바란다.
현지인들 기준엔 비싼 금액이지만 여행객에겐 사치스러운 비용도 아니다. 어차피 다른 섬으로 가더라도 입장료는 내야한다. 여행에는 종종 값어치로 따질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크리스탈 코브섬은 원래 라우렐(Laurel Island) 섬으로 불리던 곳인데 섬 주인이 바뀌면서 새롭게 이름지어졌다. 섬의 둘레에는 파도의 침식에 의한 크고 작은 동굴들이 많은데 동굴안쪽에 크리스탈이 박혀있어서 이 수정동굴을 모티브로 섬 이름을 지은것이다.
이 동굴들은 석회동굴로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악간의 크리스탈과 종유석을 갖고 있고 동굴안으로 파도가 들이칠때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과 햇살에 비치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입장료를 내고 출입구를 지나 섬의 중앙에 올라서면 기기묘묘한 건축물들이 눈에 띈다.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조약돌을 붙여서 만든 건물인데 특별한 기능은 없고 그 아래에 자리잡고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크리스탈 코브섬은 바람이 많은 곳이다. 섬 중앙의 등성이에 올라보면 바람이 많은 좌측 경사면과 상대적으로 바람이 덜한 우측 경사면의 수풀림이 차이가 많이 나는걸 알 수 있다. 바람은 많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바람이다. 상쾌하다.
섬에는 조약돌 구조물외에 오두막 형태의 쉼터들이 있다. 이 쉼터를 이용하는데에는 예약이나 조건이 따로 없다.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된다. 멀리보이는 대형 오두막에는 미술품과 조각상들이 전시되어있다. 미술관이라 하기에는 좀 으스스 하고 섬 주인의 개인 소장품 창고 같은 느낌이다.
섬에서의 식사는 호핑투어를 준비하는 선장들이나 선원들이 준비를 해준다. 호핑투어를 예약할때 식사를 포함시켜서 얘기 하면 되는데 원하는 식재료를 직접 사서 먹고 싶으면 식사비용은 별도로 하고 달리파파 시장에가서 해산물이나 바베큐 그리고 과일 음료수등을 구입해서 가져가면 된다.
요리는 선장이나 선원들에게 부탁하면 준비해준다. 대단한 설비가 되어있는 곳이 아니기 따문에 요리는 굽거나 찜을 하는게 전부다. 그래도 엄청 맛있다. 시장이 반찬이듯 멋진 하늘과 바다가 풍미를 더해준다.
크리스탈 코브섬은 작은 섬이기 때문에 걸어서 30~40분이면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산책로도 잘 구비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둘러 볼 수 있다. 대부분 여행객들이 섬의 중심부쪽에서만 머물다 돌아가기 때문에 섬의 다른쪽은 잘 모르는데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한바퀴 둘러보는걸 추천한다.
섬에는 조그만 숙박시설도 있다. 기억하기에는 2층규모의 독립된 건물이 3~4개 정도 있었던걸로 기억된다. 이용객들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 운치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편의설이 부족해서 오래 머물기에는 좀 불편해 보인다. 구멍가게가 있긴한데 구비품목도 턱없이 부족하고 가게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한 상태다.
보라카이에서 크리스탈 코브 섬으로 운행하는 배편 같은건 없다. 호핑투어 중에 들르거나 배를 빌려서 개인적으로 들어와야한다. 크리스탈 코브 섬 주변은 파도가 높은 편이다. 보라카이와 파나이섬 사이의 해류가 지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파도가 좀 센데 날씨가 안좋거나 파도가 심하면 아예 접안을 할 수 없다. 선장들에게 물어보면 접안 가능여부를 금방알 수 있다.
보라카이도 너무나 멋진 섬이지만 크리스탈 코브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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