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릿지 골프장 Eastridge Golf Course

이스트릿지 골프장은 마닐라 외곽의 리잘(Rizal) 지역에 위치해 있다. 마닐라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실제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교통이 막혀서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이동시간은 차가 막히지 않는 주말 기준이기 때문에 평일에 가려면 20-30분 정도 더 계산해야 한다.

이스트릿지 골프장은 마닐라에서 1시간 거리 이내의 가성비 좋은 골프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일단 그린피가 저렴하고 골프장이 산 정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평지가 대부분인 카비테쪽 골프장 보다는 다이내믹한 풍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트릿지 골프장은 라구나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서면 멀리 라구나 호수와 마카티의 스카이 라인이 내려다 보인다.

이스트릿지 골프장은 산 자락을 끼고 디자인 되어있어서 한국형 골프장에 가깝다. 페어웨이나 그린의 잔디 관리는 보통이지만 코스의 설계가 단조롭지 않아서 홀마다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지루하지 않다. 평지에 건설된 골프장들이 코스와 코스 사이가 중첩 된 것처럼 좁은 지역에 나란히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스트릿지 골프장은 각 코스마다 독립성이 강해서 옆 코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왠만하면 옆 집으로 공이 넘어가지 않는다. 

페어웨이는 양잔디이지만 잔디가 가늘고 구부러져 있어서 공이 거의 땅에 붙어있는 느낌이다. 쓸어치기 보다는 정확하게 찍어쳐야 거리와 정확도가 살아난다. 아무래도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까지 진입하다 보니 잔디가 많이 상해있고 밀도도 적은 편이다. 그래도 우기때는 잔디가 좀 많아서 괜찮은데 건기때는 잔디가 빈약해서 초보자들은 라운딩 하기가 힘들다.  

확실히 초보자들 보다는 중상급의 골퍼들에게 유리한 골프장이다. 더군다나 코스의 거리가 좀 긴 편이어서 일정 정도 거리가 나지 않으면 Two On, Three On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오비와 헤저드 지역이 많다.  

그린은 좀 까다로운 편이다. 마운틴 브레이크가 많아서 그린이 빠르고 보이는 것과 다르게 휘어진다. 그리고 그린이 좀 단단해서 공을 세우기가 힘들다. 

이스트릿지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 관리가 좀 아쉽지만 멋진 코스 설계와 시원스런 풍경, 친절한 캐디와 직원들 때문에 항상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성수기에도 그리 번잡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후에는 1인 라운딩도 가능하다. 

이스트릿지 골프장은 Par 72홀로 18홀 챔피언쉽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