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영웅 호세 리잘(Jose Rizal)이 잠든 곳, 리잘 공원(Rizal Park) 1
리잘 공원(Rizal Park)은 마닐라 베이(Manilla Bay)의 로하스 볼리바드(Roxas Boulevard) 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인트라무로스(Intramuros) 성벽 조금 못 미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대각선 방향으로는 유서 깊은 마닐라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리잘 공원은 마닐라 시내에서 차로 5분~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는 쉽다. 말라테(Malte) 지역에 숙소가 있다면 걸어서 가도 무방하지만 초행이라면 걸어 가는 것 보다는 택시를 타는 걸 추천한다. 말라테 지역에서 리잘공원쪽으로 넘어가는 에르미타(Ermita) 지역에 소매치기와 날치기들이 많다.
이곳은 말라테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경찰들이 없어서 범죄가 많은 지역이다. 말라테 지역에 있다가 에르미타 지역으로 넘어가는 초행의 낯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많은 곳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부지불식 간에 범죄의 소굴로 들어 갈 수 있다.
리잘공원은 필리핀의 독립영웅 호세 리잘(Jose Rizal)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 공원이다. 호세 리잘은 의사이자 독립 운동가로 스페인의 식민지배 당시 필리핀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던 사람이다.
그는 스페인 유학시절 스페인 식민지배의 모순을 비판한 소설을 발표하여 당시 지식인층과 학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 후 필리핀에 돌아와 필리핀 민족동맹을 결성하여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비판하고 필리핀의 자치운동을 주장 하였다. 그러나 1896년에 일어난 필리핀 혁명의 배후로 지목되어 1896년 12월 30일 현재의 리잘공원에서 공개 총살형을 당하게 된다.
스페인은 필리핀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는 호세 리잘을 제거하여 필리핀의 내부적인 저항을 잠재우려 했지만 오히려 이 사건이필리핀 독립혁명의 시발점이 되면서 스페인은 식민정책에 커다란 위협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외부적으로는 쿠바 독립 전쟁을 계기로 일어난 스페인과 미국의 전쟁에서 스페인이 패배하여 결국 파리조약을통해 2천만 달러를 받고 필리핀에 대한 주권을 미국에 넘겨주면서 스페인의 식민지배는 끝이 나게 된다.
리잘 공원은 단순히 호세 리잘 개인의 추모공원 아니라 외세의 핍박과 억압으로부터 민족의 긍지를 지켜내고자 했던 필리핀 사람들의 시대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추모비 뒤쪽으로 보이는 아파트 구조물 때문에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다. 한동안 호세 리잘의 후손들이 뒤쪽 아파트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1인 시위를 했었는데 요즘은 보이지 않는다.
리잘공원 건너편에 자리한 마닐라 호텔이다. 1909년에 지어진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미군정 시절에는 맥아더가 펜트하우스를 관사로 사용했다고 한다.
2차세계 대전이 끝난 후 미국은 필리핀의 완전 독립을 승인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공동정부 형식으로 필리핀의 정치, 경제에 관여 하였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는 국기 계양대가 리잘 공원에 설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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