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산업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는 콜센터를 비롯하여 데이터 입력,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종 비지니스 관련업무를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글로벌하게 운영되는 기업들의 외주 고객센터나 IT를 기반으로 하는 하청업체를 말한다. BPO는 전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산업으로 현재 세계시장규모가 4,500억 달러(500조)에 이른다.

현재 BPO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는 필리핀과 인도이다. 2010년 이전에는 필리핀의 BPO 시장 점유율이 인도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필리핀의 BPO 시장 점유율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는 인도와 대등한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의 BPO산업이 가파른 성장을 보인 배경에는 필리핀 국민들의 영어사용 능력과 풍부한 노동력, 저렴하고 안정된 임금수준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필리핀의 BPO산업은 주로 미국, 유럽 등 서구 기업에 국한되었지만 최근에는 한국도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필리핀 내 BPO(아웃 바운드 콜센터, 해외사무소 관리 총괄센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GS건설은 GS건설이 수주하는 해외건설 사업의 설계부문을 지원하는 BPO 법인을 필리핀에 설립했고 영어 교육업체인 파고다, YBM, 시사영어 등도 온라인 영어교육을 위한 BPO 법인(전화영어, 화상영어)을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필리핀 BPO 산업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지원은 적극적이다. 소득세와 수입관세 감면은 물론 대부분의 업종에서 외국인 지분이 40%로 제한되어 있는 것과 달리 BPO 산업 분야에서는 외국인 100% 지분도 허용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이렇게 적극적인 정책을 펴는것은 2016년 BPO 산업을 통한 수익만 약 250억 달러(30조)로 추산하고 있고 그에 따른 고용인원도 130만명에 달하는 등 필리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BPO 산업은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다양한 산업분야와 연결돼서 확장성이 크다. 이와 더불어 BPO 사무실 운영을 위한 컴퓨터, 전화, 사무용품 그리고 부동산 임대 사무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성장도 기대 할 만하다.